한도막 형식의 곡을 써보자!
모두들 기초 화성학 열심히 배우고 있으신가요?
지금까지 배운 모든 것들을 이제 내가 쓴 곡에
사용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합니다.
아무리 이론적으로 완벽하다 해도 실전에서 사용하지 못하면
배우는 의미가 없으니까요.
일단 곡에는 형식이라는 게 있답니다.
다들 음악시간에 배워봤을 거랍니다.
여러분 혹시 한도막형식, 두도막형식, 세도막형식이라는 게 있다는 거 기억하시나요?
간단히 말하면
작곡을 할 때의 큰 틀이라고 알고 계시면 된답니다.
오늘은 저것들을 전부 배우지는 않을 거고,
간단한 곡을 쓰는 게 목표니까 한도막 형식에 대해 간단히만 짚고 넘어갈게요.
▶ 한도막형식 (one part form)
작은악절(4마디) 2개로 이루어진 8마디의 곡을 뜻합니다.
보통 민요나 동요에서 많이 쓰인답니다.
고전, 낭만파 음악에서 많이 나타났고, 소나타 변주곡의 주제는 한도막형식인 것이 빈번합니다.
누구나 다 아는 한도막형식의 노래를 가져와 봤습니다.
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어서 가져온 '학교종'입니다.
간단히 쭉 한 번 훑어보시면 8마디의 곡이라는 것을
알 수 있고, 조표와 임시표가 없으므로 다장조(C Major)라는 것을
파악할 수 있습니다.
사용한 코드를 보면 C, F, C, G 만 보이시죠?
C 코드는 으뜸화음, F코드는 버금딸림화음, G코드는 딸림화음을 나타낸답니다.
혹시 아직 조성 찾는 것이 어렵다면
이전에 제가 적어둔 "조(key)와 조성" 포스팅을 참고해 주세요.
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
'학교종'은 C, F, G코드의 주 3화음으로만 이루어진 곡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답니다.
노래의 첫 음은 으뜸화음의 구성음으로 시작되어
곡의 중간인 4마디의 끝 음은 딸림화음의 구성음인 '레'로 끝나면서
반마침(반종지)을 하였고, 5마디의 첫 박에서는 4마디의 딸림화음을 해결하기 위해
으뜸화음으로 시작했습니다.
이어서 보면, 7마디에서 8마디는 딸림화음에서 으뜸화음으로 끝나는
바른마침을 하였습니다.
멜로디 라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.
1.2마디와 5.6마디는 멜로디 라인이 같습니다.
1.2마디를 A라고 한다면 5.6마디를 A'라고 볼 수 있습니다.
이렇게 첫 시작과 비슷하거나 같은 멜로디 라인을 반마침 후
쓸 수도 있고, 1.2마디와 완전히 다른 멜로디 라인을 쓸 수 도 있습니다.
그럼 위의 표에 맞춰서 작곡한 한도막 형식의 곡을 가져와 볼게요.
제가 가르치는 13살,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쓴 곡이랍니다.
2번째로 쓴 곡이니까 귀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.
노래 '학교종'을 분석한 후 써 온 곡입니다.
아직 어설프지만 두 번째 쓴 곡으로써는 칭찬하고 싶은 마음뿐이랍니다.
13살 어린이의 곡 분석을 시작해 볼게요.
다장조의 곡이고, 노래 첫 시작을 으뜸화음의 '솔'로 시작했네요.
중간에 주 3화음뿐만 아니라 부 3화음도 쓰려고 노력한 게 눈에 보이고요.
3마디 3박자와 4마디에서는 ⅱ6 - Ⅴ로 진행하여 반마침도 했습니다.
반마침 후, 5마디 시작을 으뜸화음의 구성음인 '미'로 시작했고,
7마디 8마디에서는 바른마침(정종지)을 위하여 딸림화음에서 으뜸화음으로 진행을 했습니다.
이 곡에서 1-4마디에서는 많은 화음을 써보려는 노력이 있었는데,
5-8마디 진행에서는 화음이 너무 단조로운 것이 아쉬운 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.
아마 멜로디 라인에 맞게 화성을 넣으려다 보니 단순하게 넣을 수밖에 없었던 거 같아요.
간단히 멜로디 라인을 살펴볼게요.
1.2마디와 5.6마디는 음은 다르지만
비슷한 느낌으로 움직이고 있으므로 A-A'로 볼 수 있답니다.
'학교종'에서처럼 완전히 같은 음은 아니지만 불러봤을 때 A와 비슷하다면
A'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.
곡을 직접 써보면 잘 써진 부분과 보완해야 할 점이 눈에 보인답니다.
부족한 점을 계속 수정하다 보면 처음 쓴 곡과는 완전 다른 곡이 탄생하기도 한답니다.
여러분!
작곡을 어렵게만 생각하지 마시고
지금까지 배운 화성학 만으로도 8마디의 곡은 완성할 수 있답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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